일상로그

광양의 사진작가 "이경모를 찾아서" 전시회를 다녀오다

윤아빠 2019. 11. 8. 23:27
2019.11.4~11.14까지 전시회는 광양 문화예술회관에서 진행되고 있다.
- 이경모 선생이 수집하고 사용했던 카메라와 사진들이 전시되어있다. 

최근에 아는 분의 초청으로 광양예술회관에서 진행된 "광양사람, 사진작가 이경모를 찾아서"라는 사진전시전을 다녀왔다. 아무 생각없이 갔다가 많은 생각을 하게되는 발걸음이 되었다.

광양 출신의 사진작가로 많은 지역의 모습들을 담아냄과 동시에 여순사건의 기록을 상당히 많이 기록하셨다고 전해들었다. 당시의 사건들이 기록된 사진이 크게 많지 않다고 하는데, 광양 출신임과 동시에 당시 호남신문 사진부장의 신분으로 여순사건의 많은 사진기록을 남겼다고 한다. 전시회는 그 중 일부와 그 시절의 풍광사진, 그리고 옛 카메라 등이 전시 되어있었다.

사진가 이경모를 찾아서 - 사진전시회
간단한 약력과 소개가 있어 찍어두었다.

말로만 여순사건을 전해들은 정도에 불과한 나에게는 새로운 경험이 되었다. 목포에 가면 일제강점기 시절의 참혹한 사진들이 전시되어있는데 여순사건의 사진은 처음으로 접했다. 물론 이번 전시에서는 몇 점 전시되지 않았지만 차후에라도 공개 되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광양의 옛 모습의 사진들도 굉장히 매력적였다. 직업이 직업인지라 옛 거리의 모습들이 눈에 확 들어왔다, 40~50년대 광양의 모습은 때 묻지 않는 멋진 모습이였다.

그 시절 광양은 영화 속 한 장면 처럼 멋진 풍광을 자랑하고 있었다. 

또한, 시대의 아픔들을 기록한 한 사진작가의 노력과 그 시절의 사람들의 아픔을 간접적으로 나마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20대까지만 하더라도 이런 전시회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하지만 세월이 흘러 생각이 많아지는 나이가 되니 사진 한장을 보면서도..... 별별 생각을 다 하게 된다. 

 

저기에 잡힌 사람들은 다 나쁜사람인가?

왜 저렇게 되어야만 했는가?

그리고 그들은 누가 기억하는가? 

결국 나와 같은 소시민들은 그저 당장을 살아가기 위해 작은 선택으로 저기 있는게 아닐까?

내가 저런 입장이였다면 어땠을까?

권력자들의 욕심에 의해 희생된건 아닌가?

 

많은 물음표들이 머리 속에 떠올랐다. 그러면서 한편으로 씁쓸한 것은 현대에도 형태만 변형됐을 뿐 같은 일들이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마음이 먹먹해졌다.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은 좀 더 희망찬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

어찌 되었던 좋은 사진전 덕에 오랜만에 많은 물음표를 던져보는 시간을 갖을 수 있어 뜻 깊은 시간이였다. 

바로 글을 쓰려고 했는데 게으름으로 이제야 남겨본다. 몇 일 남지 않은 전시회지만 혹시 찾아가실 분들은 한번쯤 가보길 권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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